사진숙 어진중 교장, 미래 세종교육의 큰 그림 그릴 것
사진숙 어진중 교장, 미래 세종교육의 큰 그림 그릴 것
  • 최미순
  • 승인 2022.01.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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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퇴임식…40여 년 교직인생 마무리, 더 큰 숙제 안고 떠나
사진숙 교장 퇴임식 사진
사진숙 교장 퇴임식 사진

나의 교직 인생 40여 년을 통틀어 가장 엄숙한 시간이자 빛나는 순간은 바로 오늘이다. 정년 2년을 남기고 학교 현장에 돌아온 이유는 나의 사랑하는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빚진 마음 때문이었다. 그 빚을 다 갚기도 전에, 더 큰 숙제를 안고 떠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꼭 약속한다. 우리 세종교육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 세종의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키우고 돌보기 위해 반드시 돌아오겠다. 지난 40여 년 동안 받은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

세종굿뉴스 최미순 기자사진숙 세종 어진중학교 교장이 5일 교육정책 일선과 학교 현장을 지킨 지난 40여 년의 교직 인생을 마무리했다. 그간 사교장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세종국제고 교감과 아름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장, 정책기획과장,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원 원장 등 세종시 교육정책을 관할하는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년을 2년 남겨 두고 작년 어진중학교 교장으로 학교 현장에 다시 돌아 온, 그야말로 세종시 교육발전에 온 힘을 쏟아 부은 인물이다.

사교장이 올해 혁신학교 2년 차인 어진중학교에 부임하면서,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썼던 것은 학생자치회 활동이다. 학생자치회는 수직적 문화에 익숙한 학교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확 바꾸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잔반 줄이기 운동, 교내체육대회,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 등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자치회 활동이 탄탄해 지자,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공동 유레카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실을 봤다. 이 프로젝트는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학년 구분 없이 또는 학년별로 6명이 한 팀을 이뤄, 학생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탐색하고 적성을 고려하여 스스로 발굴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면서 자유롭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아름중학교 교장 재임 시절엔, 천여 명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3년간 학교폭력이 제로였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당시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체험교육 등을 특별히 강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지금도 사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각종 폭력과 차별, 혐오와 부당한 대우 등에 맞설 수 있는 힘은, 바로 인문-예술교육 등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사교장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창의인재과장, 정책기획과장, 교육원 원장 등 교육정책 일선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세종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과거 세종시교육청이 스마트교육을 축소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나, 현재 혁신교육이 가져온 성과와 한계, 그리고 앞으로 세종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교장은 현재 그 누구보다 우리 세종교육이 현재 정책적으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를 누구보다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세종교육이 나가야 할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들은 이미 정리를 마친 상태다고 말하고 있다.

사 교장은 퇴임에 앞서 지난 40여 년 동안 받은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 마음의 빚을 다 갚기도 전에 더 큰 숙제를 안고 떠나지만, 우리 세종교육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 세종의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키우고 돌보기 위해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종교육은 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 담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이제 우리 세종은 대한민국의 교육특별자치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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